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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경기악화 상황에서 코로나 사태 맞아 원·부자재 공급길 막히고 납품 지연 속출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반적인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소 조명업체들의 체감 경기가 더욱 악화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주택거래 감소, 분양물량 하락 등 건설경기 악화로 고전하던 상황에서 코로나 사태가 확산돼 그나마 계획된 납품 대응도 어려운 실정이다.

 

대구·경북지역 조명업체는 더욱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지역 인테리어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아 조명전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이로 인해 조명전시장에 납품하던 제조업체들이 함께 타격을 받아오던 차에 코로나 사태가 휩쓴 탓이다. 중기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지난 2월 14일부터 20일까지 업체 374곳(제조업 194, 비제조업 180)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월 경기전망지수는 67.3으로 전달(73.4)보다 6.1p, 1월(74.1)보다는 6.8p 하락했다. 3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진 셈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83)보다는 무려 15.7p 하락했다. 경기 회복이 더딘 데다 코로나 사태가 확산하면서 지역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한편, 이같은 상황에서 원·부자재 공급까지 막혀 국내 조명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대부분의 산업과 마찬가지로 조명업계 또한 원·부자재, 또는 제품의 많은 부분을 중국에 의지하고 있는데 중국 공급업체가 아직도 정상가동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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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부자재 공급 막연

 

국내 조명업계는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크게 두 가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첫째, 원·부자재 재고 소진에 따른 생산 중단 사태다. 국내 조명산업은 중국산 원·부자재 의존도가 높아 이번 코로나 사태에 직격탄을 맞았다. 그나마 지난 춘절 연휴를 대비해서 재고를 미리 확보해 두고 있었던 까닭에 2월까지는 견딜 수 있었지만 3월부터는 대부분 업체들의 재고가 바닥날 전망이다.

 

특히 조명에 사용되는 원·부자재는 대다수가 중국 광둥성 지역 내 선전, 광저우 등에서 공급되고 있는데, 이 지역 제조업체들이 2월까지 공장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다행히 선전 시정부는 지난 2월 21일 ‘선전시 조업재개 가속을 위한 정책’을 발표하고 조업재개를 독려했다. 기존 서류제출→현장실사(시정부)→건물관리소 승인 통보에서 현장실사를 생략하는 등 조업재개 간소화 정책도 펼쳤다.

 

광저우시도 변화를 보였다. 광저우시는 지난 2월 24일 ‘여행·문화·레저 관련 기업의 조업재개에 대한 지침’을 발표하고, 여행사의 단체여행 상품 및 호텔관광 상품 판매에 대해서는 중단 연장 조치를 내렸지만 극장이나 도서관, 박물관 등 여가문화 관련 기업의 경우 조업재개 신청 후 소재지 실사 및 허가에 따라 조업 재개가 가능토록 했다. 그리고 이날부터 감편 공공버스 운행도 점차적으로 정상화되도록 조치를 취했다. 따라서 제조업에 대한 조업재개 지원 정책이 곧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광둥성 인민정부는 2월말 방역 비상대응 단계를 하향조정(1→2급)한 후, 완치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검사에서 14%가 재 양성 반응을 보임에 따라 경계심을 다시 높였다. 인민정부가 다시 공공장소 및 대중교통 이용자 수를 50% 미만으로 제한하고, 질병통제센터 전수조사 및 관리감독기관 처벌 등을 단행한 것이다.

 

때문에 기대했던 제조업의 조업 재개 간소화 정책은 요연한 입장이 됐다. 또 만에 하나 정상가동에 들어가도 평시 가동률을 회복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됐다. 혹시 모를 감염 및 확산에 대비해 방역시스템을 유지하면서도 지방정부 정책에 따라 가동 일자를 검토하는 등 혼선이 빚어지는 까닭이다. 엎친데 겹친 격으로 운송시스템도 복귀되지 않아 국내 조명업계의 안정적인 조명제품 생산 시기는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처지다.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중국은 올 4월을 정점으로 통제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보다 더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홍콩대 전염병역학통제센터는 중국 코로나 사태가 4월말~5월초 절정에 다다른 후 통제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당국이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제·정치적 부담을 경계해 가용 자원을 적극 활용, 대응에 총력을 기울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분석이 맞는다면 중국은 빨라도 4월말 경에나 WHO(세계보건기구)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이 통제 가능한 단계에 진입했음을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말 그대로 이때부터 모든 산업이 정상화를 되찾게 되는 것이다.

 

 

국내 상황도 막막

 

국내 코로나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또 하나의 애로사항이다. 새봄, 새학기를 겨냥해 신제품을 출시해야 하는 시점에 2월말 코로나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서면서 말 그대로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소비자들이 가급적 매장 방문을 삼가고 온라인으로 제품을 구매해 조명전시장은 그야말로 개점휴업 상태다. 인테리어 시장도 꽁꽁 얼어붙었다. 인테리어를 계획했던 사람들도 공사를 연기하는 판이다. 때문에 조명전시장이나 인테리어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는 조명업체는 일손을 놓고 있다.

 

영업 활동에도 지장이 크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서로가 방문미팅을 꺼리는 입장이라 영업인력들의 지방출장이나 외근 활동이 현저히 줄었다. 해외에서 한국인 입국을 거부하는 사태가 확산돼 해외 진출업체도 타격이 크다. 때문에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직원들에게 유급휴가를 주거나, 또는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재택근무에 들어간 업체가 여럿 나타났다. 수도권 업체들도 코로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대부분 영업사원들이 사무실에서 전화로 업무를 보는 실정이다.

 

건설사를 상대로 납품하는 한 업체의 관계자는 “건설사에서 꺼려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방문을 하지 않는다”면서 “상황이 계속 나빠질 것으로 보여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취재 / 하재찬 chany1013@hanmail.net>